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를 위한 선택은 무엇일까 (브루클린, 자기발견, 사랑)

by jjammom 2025. 6. 1.

2015년 개봉한 영화 <브루클린(Brooklyn)>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민자 여성의 성장과 사랑,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 브루클린으로 이주한 주인공 ‘엘리스’는 낯선 땅에서의 외로움과 선택의 기로에서 점차 자신만의 삶을 그려갑니다. <브루클린>은 거창한 사건 없이도 우리 모두가 겪는 내면의 변화와 감정의 성장, 그리고 ‘나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묻는 섬세한 영화죠. 이번 글에서는 엘리스의 여정을 통해 자기발견, 사랑, 그리고 진짜 선택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까요?

 

브루클린 포스터.

1. 낯선 도시, 낯선 나를 만나다 (자기발견)

영화 <브루클린>의 시작은 익숙한 고향 아일랜드를 떠나는 엘리스의 모습이예요. 그녀는 안정적이지만 답답한 고향을 떠나, 미국 브루클린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처음 도착한 브루클린은 그녀에게 외롭고 차가운 공간으로 느낍니다. 언어도 문화도 낯설고, 함께 살게 된 하숙집 식사 자리에서도 어색함과 소외감을 느끼게되죠. 하지만 엘리스는 그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해요. 직장에서의 적응, 야간 회계 수업, 그리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하며, 그녀는 단순히 ‘이민자’가 아닌 ‘한 사람의 여성’으로 성장합니다. 브루클린은 엘리스에게 도피처가 아니라 성장의 출발이 됩니다. 그녀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 감정을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시작을 만들어 갑니다. 이 과정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관객에게도 큰 공감과 자극을 느끼게 합니다.

2. 사랑, 나를 흔들다 (사랑)

브루클린에서 엘리스는 한 청년 ‘토니’를 만나게 되요.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토니는 순수하면서도 따뜻한 성격을 가진 남성으로, 엘리스에게 안정과 따뜻함을 안겨줍니다. 처음엔 두렵고 조심스럽던 관계는 점점 믿음과 진심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은 서로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엘리스는 토니를 통해 사랑이 단순히 감정이 아닌, 일상의 쉼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아일랜드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엘리스는 또 다른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고향에서 엘리스를 기다리는 또 다른 남성 ‘짐’, 그리고 가족과의 유대, 익숙한 환경… 그녀는 두 세계, 두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며 갈등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사랑을 이상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남성 중 누구를 택하느냐보다, ‘내가 누구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핵심 질문이 엘리스의 선택을 이끌죠. 사랑은 그녀의 결정 요소 중 하나일 뿐, 중심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예요.

3. 진짜 선택은 ‘나를 위한 용기’ (선택)

<브루클린>의 클라이맥스는 엘리스가 결국 스스로의 목소리를 따르기로 결심하는 장면이예요. 그녀는 단순히 누가 더 좋은 사람인지, 어디가 더 편한지로 결정하지 않죠. 토니와의 약속, 미국에서의 삶,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속에서 점점 자라난 ‘진짜 나’를 위해 엘리스는 선택, 결정을 합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선택’이라는 흔한 주제를 새롭게 그려냅니다. 누구를 위해 희생하거나, 관습에 따라 사는 삶이 아닌, 자기 감정을 존중하고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말합니다. 결국 엘리스는 브루클린으로 돌아갑니다. 그곳은 그녀가 자란 곳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삶의 공간’이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화려한 대사나 강한 갈등 없이도, 섬세하고 단단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도 묻고 있는 것이죠. “당신의 선택은 정말 당신을 위한 것인가요?”

<브루클린>은 성장과 사랑의 기로에 선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질문을 건네는 영화예요. 특히 여성의 자립, 자기 결정, 감정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대를 넘어 공감받는 감성 드라마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나를 위한 선택이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조용히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