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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드 더 무비 리뷰 (고양이캐릭터, 가족코미디, 유쾌애니메이션)

by jjammom 2025. 6. 23.

2024년 봄, 다시 돌아온 고양이 한 마리. 바로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게으르고 먹보인 고양이, 가필드다. 사실 처음엔 ‘또 가필드야?’ 싶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보다 훨씬 재밌고 따뜻했다. 《가필드 더 무비》는 단순한 유아용 애니가 아니라, 어린 시절 가필드를 기억하는 어른들까지 웃고 울게 만드는 가족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를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 고양이 캐릭터의 매력, 가족 코미디로서의 완성도, 그리고 유쾌하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으로서의 감성에 대해 솔직하게 리뷰해본다.

가필 더 무비 영화 포스터 이미지.

1. 역시 가필드는 가필드다 – 고양이 캐릭터의 진한 존재감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첫 번째 감정은, “가필드는 여전히 가필드답다”는 거였다. 게으르고, 잔소리 많고, 먹는 거에 진심이고, 나서는 건 싫어하면서 은근히 정 많은 그 성격. 한마디로 말하자면, 말투부터 표정 하나하나까지 살아 있는 캐릭터성이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아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가필드의 ‘과거’가 드러나는데, 평소에는 무심해 보이는 이 고양이의 마음속에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녹아 있다. 목소리는 크리스 프랫이 맡았는데, 처음엔 어색할까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원작 가필드의 익살스러움을 잘 살렸다. 가필드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현실의 나 자신, 혹은 내 주변 사람 한 명쯤은 떠오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는 가필드를 계속 사랑하게 되는 게 아닐까?

2. 아이도, 어른도 웃는 영화 – 가족코미디의 매력

《가필드 더 무비》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는 유쾌한 모험극이지만, 그 안에 담긴 부모와 자식, 친구와 반려동물 사이의 관계가 의외로 깊고 따뜻하다. 가필드는 어느 날, 잃어버린 아빠 고양이 ‘빅 존’을 만나면서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다소 진부한 설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가족의 의미, 용서와 화해의 감정선이 꽤 진지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웃긴다! 슬랩스틱 코미디와 언어유희, 익살스러운 액션까지 골고루 섞여 있어서, 아이들은 소리 내 웃고, 어른들은 미소 짓게 되는 장면이 많다. 극장 내 연령대가 다양했는데, 아이들과 부모님, 30대 커플까지 다들 편하게 웃고 즐기는 분위기였다.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이렇게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영화는 생각보다 드물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제대로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3. 단순히 유쾌한 것 그 이상 – 따뜻한 애니메이션의 감동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건, 유쾌함 뒤에 따뜻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재밌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마음 한 구석이 몽글몽글한 느낌이 남는다. 특히 가필드가 자신을 버린 줄 알았던 아빠 고양이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고, 처음엔 피하려 하던 모험을 통해 가족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생각보다 섬세하게 그려졌다. 가필드 특유의 ‘쿨한 척, 하지만 속은 여린’ 성격이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표현됐고, 결국에는 "가족이란, 가끔 서툴고 미워도 다시 돌아오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애니메이션이라서 가능한 표현력과, 오히려 현실보다 더 진한 감정선이 어른인 나에게 더 깊이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빠른 전개, 경쾌한 음악, 그리고 동물 캐릭터들의 유쾌한 케미까지. ‘짧고 굵게’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가필드 더 무비》는 단순한 아동용 애니가 아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서툰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유쾌함 속 진심을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다. 고양이 캐릭터의 매력, 웃음이 끊이지 않는 코미디, 그리고 감동적인 메시지까지 모두 담은 이 영화는,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좋고, 어른이 혼자 보기에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다. 혹시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지쳐 있다면, 이 게으르고 솔직한 고양이 가필드가 건네는 위로 한 조각을 꼭 느껴보시길.